박은신/소리없는 노래를 들려줄게 I'm going to play you some soundless music/ 순지에 금박, 분채, 석채/ 54x128cm/2023/8000,000
박은신/소리없는 노래를 들려줄게 I'm going to play you some soundless/순지에 금박, 금분, 석채/ 90.6x73cm/2020/6000,000
박은신/보이지 않는 빛 Invisible light /73.2x61.2/2023/4000,000
박은신/하늘호수 Sky Lake/순지에 금박, 분채, 석채 /65x45/2024/3000,000
박은신/네가 있던 자리Where you were/순지에 금박, 분채, 석채/42.8x76/2023/3000,000
작가노트
나의 작품에는 우주나, 동양의 별자리, 붓다, 비천, 신선, 고목과 적벽 등 지극히 초월적인 것을 상징하는 도상들과 떨어지는 매화나 동백꽃,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 등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시간을 상징하는 도상이 한 화면에 우의적으로 담겨있는데 이를 통해 시간의 단위와 근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간과 초월에 대한 주제에 천착하게 된 이유는 어릴 때부터 관심을 두었던 장자, 노자 등의 동양철학과 현대과학, 그리고 불교철학이 결국은 같은 곳에서 만나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접점을 작품을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한과 초월을 향한 시선과 현실을 인식하는 시선, 이 두 가지를 교차하는 화면을 통해 내가 가장 담아내고 싶은 것은, 이들을 멀리서 조망하면 영원이라는 것 또한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일 뿐, 별에도 생과 멸이 있고 우주조차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 그리하여 단위만 다를 뿐 우리의 시간과 별들의 시간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문득, 느끼고 깨닫는 순간의 일종의 경이로움이다
지금 딛고 있는 발끝의 생생한 감촉과 더불어 지평선 저 너머를 바라보는 먼 시선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 나에게는 종교만큼 큰 위안과 기쁨을 준다는 사실을 작품을 통해 누군가와 공유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 표현은 난해하지 않고, 신비롭고 고요하게 한편의 시처럼 구현하고 싶다.
그림 속에 간혹 등장하는 동물들(백로, 사슴, 고양이 등)은 이러한 먼 시선을 가진 우리 자신의 투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