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도 성스럽고, 문채롭고도 싸움 잘 하고,
인자롭고도 효성스럽고, 슬기롭고도 어질고,
엉큼스럽고도 날래고 새차고,
사납기가 그야말로 대적할 자가 없다.」
-박지원(1737~1805) (열하일기)-
백두대간의 산신 즉, 호랑이는‘ 예로부터 ‘산신’이라 불리었으며,
동물 자체가 워낙 사나우면서도 용맹함으로 유명하다.
옛 우리 조상들은 이런 호랑이의 용맹스러운 기운이 잡귀를 쫓고, 재앙을
막아준다고 믿었으며, 더나가 삼재(수재, 풍재, 화재)나 기근, 풍란 등으로부터
지켜준다는 수호신으로 신성시 여겼다.
그러면서도 호랑이는 공포의 대상만은 아니었다. 따뜻하고 친근한 존재로
옛날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했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부터 지금의 백두산호랑이에 이르기까지 우리조상들의 한과 삶을 대변하는 동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처럼 호랑이는 우리 한국인에게 아주 친숙한 동물이기도 하며, 그 만큼 우리민족에게 각별한 존재인 동물이 바로 한국의 백두산호랑인 셈이다.
나는 86년 범띠생 범작가이다. 태어난 시에도 범이 두마리나 들어있다고 대가 쎄다는 말을 엄청 했던 우리 할배의 말씀이 아직도 귀에 선한 아주 당찬 범띠가시나이자 한국의 호랑이를 그리는 여성작가이다.
나의 작품 속 호랑이는 애기호랑이부터 산신으로 성장한 호랑이까지 다양하며, 영물로서의 용맹함과 때로는 해학적 모습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나의 작품세계는 기존의 맹호도에서의 ‘범’이 주는 용맹하고 사나운 이미지를 벗어나 진부할 수 있는 전통의 도상을 전래동화나 옛날 이야기속에서 나올법한 친숙하고 정감 가는 우리만의 한국 호랑이로 현대적으로 시각화하여 재해석해 표현하고 있다. 단순한 백호와 황호가 아닌 딸기’,‘수박이’, 딸기동생인 ‘산딸기’란 이름이 있고 왕의 자식들로 표현 된 아기호랑이들은 전통 백일상 및 돌잡이 등 여러 에피소드로 작품을 감상하시는 분들에게 있어 시각적인 재미와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전통악세사리 및 용포, 한복을 오브제하여, 한국의 미를 돋보이게 하였고,
작가만의 숙련된 표현법과 독특한 구도법으로 유화로 제작 된 서양화작품지만 동양적 그림의 회화풍도 느껴지는 동서양의 꼴라보적인 면이 재미있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산신의 숲의 호랑이는 늘 용포를 걸치고 있는데, 이는 산신 즉, 산의 제왕을 상징하는 표식이며,
백두대간의 숲속의 주인임을 상징하며, 포효하고 있다. 나의 작품은 한 민족성과 역사를 문화를
호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각적 메시지로 보여주고자 한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호랑이의 명맥과 기품을 작품을 통해 계속 이어나갈 것이며,
과거와 현재를 어슬렁거리며 내려오는 호랑이를 통해 여러분들과 시각적 즐거움으로 소통하는 범작가가 되려한다.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