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 Create memories 가죽판넬에 혼합재료 지름24cm 9작품 120x83(cm) 2024 개당45만원
청파 그래 좋아, 가보자#3 가죽판넬에 색연필 96x49(cm) 2022 200만원
청파 Read my house 가죽에 혼합재료 98x70(cm) 2023 240만원
청파 Now remember-2 가죽판넬에 색연필 55x55(cm) 2024 80만원
밖으로 샌 기름이 굳어 뚜껑이 돌아가지 않는 유화물감, 분리해서 세워놓은 캔버스 와구,
페인트 흔적이 남아 있는 즐겨 쓰던 붓, 좋아하던 콘테, 거의 모든 브랜드의 색연필들…
변덕스런 마음과 지울수록 번져만 가는 아쉬움에 대한 상념들, 남겨둔 겨울 작업복 한 벌,
오랜 시간 같은 자리에서 서성인 끝맺지 못한 시도들, 그것들과 나의 연결고리…
내 세계는 여전히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겨내야 하는 그 순간, 조용히 모아진 오래된 감정이 되살아나
촉각적인 색채들과 맞닿으면 ‘그래 좋아, 가보자’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작업은 대부분의 시간이 힘들고 어려운 우리의 삶속에서
‘이 모호한 경계의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여우비,이상기후,씽크홀 등 하나의 현상과도 같은 오래된 감정은 유선형의 형태로 형상화되고,
길-문-구멍-계단으로 이어지는 미시적인 감각의 통로를 타고 흐르듯이 구현된다.
이것은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것을 통해 기쁨에 이르는 결말을 맺을 수 있게 하는
에너지이다. 또한 밖에서 불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촉각적으로
다가오며 모호했던 대상이 확실한 것이 되는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감각의 공간은 좋은 상태로 돌아가기 전의 어느 지점을 포착한 내밀한 곳으로, ‘싸움의 끝’이 부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