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정 / YUMMYEARTH /캔버스에 유화/ 50x50x10 / 2017/ 5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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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먹다보면 종종 꿀이 맺혀있는 형상을 띈 사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부러 꿀이 맺힌 꿀사과만 구입하기도 한다. 흔히 꿀사과라고 불리는 이러한 형태의 사과를 맛있는 사과의 조건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저 증상은 사과를 재배하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밀병 현상’ 으로 불리는 생리장애의 하나라고 한다. 실제로 사과의 맛은 밀병 현상의 유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과의 당도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그 사과를 맛있는 사과, 달콤한 사과라고 느끼게 되었을까? 꿀사과 라는 단어의 조합으로 ‘꿀처럼 달다’ 라는 연상 작용과 시각적으로 꿀이 맺힌 듯 한 형상을 보며 인식의 오류가 생기고 결과적으로 그것을 더 달다 라고 느끼게 만드는 현상을 가지고 오게 된 것이다. 이러한 오류는 시각이미지를 다루고 있는 나에게 있어 하나의 아이러니 한 현상으로 주목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에 우리가 현혹된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가공식품은 판매를 위해 여러 가지 미사여구들로 제품을 광고하여 포장한다. 나의 작품은 제품의 광고나 포장되어진 미사여구들이 아닌 제품 자체가 가지는 색소의 혼합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이미지로부터의 맛과 매력을 확대라는 장치를 통해 추상적인 시각 이미지로 연출했다. 확대라는 장치는 제품의 포장된 시각적 이미지의 현혹에 가려져 우리가 쉽게 인식하지 못한 음식의 외형 자체가 가지고 있는 조형성과 심미성을 이미지로서 드러내는데 효과적이다. 이렇게 획득한 추상적 이미지는 강렬한 색의 혼합을 이루고 있으며 색 면의 확대는 또 다른 시각 이미지를 불러오게 된다.
음식의 외형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맛있어 보이기 위함인데 확대를 함으로써 맛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하나의 시각이미지로 전환이 되면서 가치가 추상적 이미지로 전이된다. 또한 확대를 통해 그것이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충실한 물체의 재현이라는 점에서 대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