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멜/ <달귤화 : 붉은 천칭의 노래 : 1118>/ 아르쉬지에 과슈물감/ 90.9x72.2cm/ 2024/ 2.000.000
곽멜/ <달과 새와 개와 추는 호수>/ 아르쉬지에 과슈물감/ 72.2x60.6cm/ 2024/ 1.300.000
곽멜/ <달귤화 : 붉은 모자와 장갑>/ 아르쉬지에 과슈물감/ 65x53cm/ 2024/ 1.000.000
곽멜/ <달귤화 : 청록 모자의 입술>/ 아르쉬지에 과슈물감/ 65x53cm/ 2024/ 1.000.000
: 안녕하세요, 곽멜Kwak Mell작가입니다.
저는 주로 일러스트 형식으로 작업하고 있고, 과슈물감을 중심 주재료로 작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던 소재인 고전 동화나 순정만화, 그로 인해 진하게 남아있는 그 시절의 향수, 오래된 미술사 속에 다양한 작품들에서 끌리는 서사들을 참고하고 작업의 주제로 삼아서, 제 스타일대로 오마주 하거나 패러디 하는 방식으로 주로 작업합니다. 초현실주의 느낌의 그림들을 좋아해서 관련 이미지들 많이 보고 초현실주의 작품들도 많이 참고해서 작업하는 편입니다.
저는 순정만화와 고전동화를 너무도 사랑하는 아이였습니다.
그 두 가지의 이야기와 그림만 곁에 있으면 그 어느 날에도 시간에도 지루하지 않게 온종일은 거뜬히 보낼 수 있었죠. 돌이켜 보면 그 때 만난 수많은 캐릭터들과 이야기들이 지금의 저와 저의 그림에 큰 뿌리이며 줄기가 되어준 것 같습니다. 일렁이는 길다란 머리칼을 부득불 굳이굳이 연필로 하나하나 그리고, 이마부터 동그란 두뺨까지 가득한 커다랗게 반짝이는 두눈을 마주보며 그리고. 30년간 참 일관성 있게 그리도 그렸답니다. 또 고전 속 옛날이야기들도 워낙 좋아하는 터라 고전 속 동화들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이래저래 바꿔보고 이렇게 저렇게 그리며 저만의 동화 그리고 그 이야기에 그림들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달빛 아래 알에서 깨어나는 기이한 이야기의 소녀를 그리는 <달귤화> 시리즈를 그리는데 푹빠져 있습니다. 커다란 알이 또각또각 깨어져 그 안에서 아이(I)가 태어나지요. 영롱한 색의 알은 과슈물감을 수십번 중첩시켜 진한 색감이 올라와 보이도록 했습니다.
달빛 아래 깨어난(태어난) 아이(I)는 달빛이 두 뺨에 가득 스며들어 생긴 어느 전설 속의 은달깨가 가득합니다. 반짝이는 달빛 아래, 반짝이는 은달깨의 아이는 뿔도 있고 비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지요. 아이는 당신에게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 걸까요. 아이의 눈이 당신에게 이야기를 전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