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주 /마른태양 숨기기 /장지에 채색,모노타이프, 금박 /90.9x72.7cm /2024 /2,70,000원
박희주 /Nowhere /장지에 채색 /90.9x72.7cm /2024 /2,70,000원
자연 상태에서 주변의 재료를 사용하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특정적인 공간을 집이라고 부른다. 지금 살고 있는 이 물리적 공간은 오롯이 자신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느 곳에서도 뿌리 내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험에서 비롯된 시선에서 집은 언제나 양가적 존재이다.
사회에서 개인에게 요구되는 강박적인 완벽함에 이르기 위해 매일을 과몰입해서 살다보면 몸과 마음이 황폐해진다.
쏟아지는 수많은 자극과 평가에 노출된 현시대 도시유목민들에게는 날것의 나를 지킬 수 있는 안전지대가 필요하다.
관찰과 채집을 바탕으로 뻗어 나오는 상상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순간 맞이하는 자유와 해방감을 표현한다. 이런 작업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차 형태가 아닌 편안함, 휴식을 느끼는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상징적 기호로써의 집을 보여주고자 한다.
Nowhere 작품설명
유영의 순간은 언제나 갑작스럽다.
강둑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멈춘 길의 안쪽 풀과 둑 사이 갇힌 물이 울렁대며 흔들린다. 가만히 물 속 한 지점을 응시하니 수면에 비치는 현실의 사물이 물 속의 가보지 못한 곳으로 가 뒤섞인다.
마른태양 숨기기 작품설명
매일 오가는 산책로에서 시간대별로 관찰한 나무와 그림자의 모양을 하나의 숲으로 형성했다. 다른이들과 장소를 공유하면서도 우리는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오늘의 다른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소소하게 기쁨을 준다.
작품설명
자연은 내 스승이자 벗이다.
가장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가장 큰 울림을 안겨 주며 마음의 눈을 뜨게 하고 삶을 여미게 하는 스승.
내가 눈을 감을 때까지 이야기를 나눌 벗.
시시때때로 말을 걸어오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연과 함께 하다보면 외로울 틈이 없다.
자연이 뿜어내는 엄청난 에너지와 함께 하늘과 땅, 꽃과 나무, 바람과 구름을 한 폭의 캔버스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