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 / 나래를 피어 / 장지에 채색 / 33.4 x 53 / 2025 / 500,000
남유진 / 나의 세사(細沙) / 장지에 채색 / 53x45.5 / 2025 / 500,000
[흐릿함과 유의미함]
가장 최근 본 하늘이 무슨 색이었는지 기억하는가? 아마도 또렷이 기억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현대사회의 우리는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또는 누군가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위보다는 아래에 시선을 더 자주 옮긴다. 그러다 보면 계절의 변화도 눈치채지 못한 채 지나친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보고 느낀 것들은 과거와 완벽히 동일한 감상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에 비슷하거나 준하는 감상을 줄 뿐이다. 매일이 다다른 모양, 닿기에는 먼 존재인 구름을 바라보며 나는 알 수 없는 평온을 느낀다. 늘 비슷한 위치를 지나는 바람, 이맘때에 내리는 비, 이 모든 것들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위를 올려다보아야 알 수 있다. 아주 잠시 위를 바라보며 고개를 올려보는 것도 하루를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행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