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윤/<사람들은 누구나 각자의 미로가 존재한다>/2023/고무판화 A.P, 30 x 25 cm / 250,000 / 3333159435859 카카오뱅크
정제윤/<우울이 당신을 삼킬 때>/2023/지판화 ed. 1/2, 40 x 34 cm/ 300,000 / 3333159435859 카카오뱅크
<우울이 당신을 삼킬 때>
인간은 늘 수많은 감정을 지니고 있다. 나는 사람들과 있으면 딱히 부정적인 감정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오직 나 홀로 시간을 보낼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들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나는 왜 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걸까?내가 저 사람을 혐오할 자격이 있는걸까?내가 감히 남들에게 감정 노출을 해도 되는 것인가? 이 사람들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여러 질문들을 던지다보면 나 홀로 부정적인 감정들을 직면하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 중에서도 분노, 우울, 혐오, 불안 등이 있지만 나는 그 중 ‘우울’이라 는 감정을 포커스를 잡아 ‘홀로 우울에 잠식 당한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인간은 살면서 우울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물론 같은 우울의 감정이라도 종류와 원인 및 깊이가 다르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꽤나 깊은 우울이라는 감정 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이러한 감정을 느꼈을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싶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의 미로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각자의 미로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인생 전체든, 한 상황이든우리는 미로를 헤쳐나가야 또 다른 고차원적인 상황(미로)을 맞이할 것이고, 이것은 아마 평생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각자의 미로 형태와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정육각형을 통해 테셀레이션을 차용했다.
정육각형의 미로를 파서 돌려가면서 이어지게 찍는다면 불규칙적인 미로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그리고 미로 색과 확실히 구분되는 고채도의 색을 사용하여 미로 속에서 헤메기도 하는, 나오기도 하는 작은 것들도 찍어주었다.
우리에겐 각자의 미로가 있으며, 그 곳에서 헤메다가 마침내 나오는 것이 그 개인이 원하는 정답이며, 이상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