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2일 오전 8시 20분
다음학기에는 리스트 소나타를 준비한다. 리스트 소나타는 규모적으로도, 테크닉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연주력과 내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새로운 곡에 적응 할 때 귀를 먼저 적응시키는데, 이동 할 때나 집안 일을 할 때나 계속 반복해서 들으며 곡에 적응한다. 여러 음반을 들으며 연주마다의 차이점과 해석 방식을 통해 나는 이 곡에 어떻게 접근 할지 계획한다.
이 곡을 금 학기의 마지막 레슨 곡으로 교수님께 가져갔었다. 교수님께서는 첫 다섯 마디를 집요하게 레슨 하셨다. 그럴 때면 정말 지치지만, 교수님의 그러한 레슨 후에 나도 모르게 달라진 부분을 발견할 수 있어, 그렇게 레슨 해주실 때 더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처음 다섯 마디는 폭풍우가 휘몰아 치기 전 고요하지만 긴장감이 맴도는 듯한 분위기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음과 음 사이에 그러한 긴장감이 필요하다. 그리고 화성의 색을 명확히 구분 해야 하고, 리스트 소나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카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것을 위해 첫 다섯 마디를 가지고 교수님과 세시간 가까이 공부했다. 그리고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으면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씀하셨다.
글 이정민 / 편집 이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