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가
home
NEXTPROJECT
home
🇺🇸

미시간 전액장학생 유학가계부

2023년 5월 18일 오전 11시 00분
학부 졸업 후 부모님께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을 때, 부모님은 비용적인 면에서 걱정을 하셨다. 하지만 당시 미국에 나가 있는 선배들의 조언에 따르면 언어와 실기가 잘 준비 되어있다면 생각보다 많은 장학금을 받거나 학비를 면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미국에는 있다는 이야기를 붙들고 이왕에 피아노 치기로 한 인생, 더 큰 나라로 가서 많은 경험을 해보며 공부해 보자는 생각으로 조금은 무모하게 토플 학원을 등록했다.
Jacobs School of Music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Joshua Bell, 한국 첼로계의 대모라 불리는 이종영 첼리스트를 배출하기도 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어플라이/오디션 전에 언어 점수를 완벽히 준비해 두는 것은 기본이다. 피아노를 기가 막히게 잘친다고 해도 토플 점수가 없으면 장학금 수여 기회에서 제외되거나 석사과정 진행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본인은 석사 시절 오디션 점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merit-based scholarship을 받으며 다녔기에 굳이 비교하자면 한국에서 석사를 밟는 것보다 비용적으로 저렴했다. 박사과정에서는 조교로 일해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을 받았다. 또 외부 연주와 반주, 레슨으로 수입이 생겨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할 수도 있었다.
아래부터는 석사 시절의 비용을 학비와 집세, 생활비를 중심으로 서술하겠다. 사실 생활비에 있어서는 꼭 유학이 아니더라도 개인차가 큰 부분이지만 본인은 최소 소비를 지향하며 생활했기에 비용의 미니멈을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다.
석사 시절에는 부모님께 생활비 지원을 받았기에 소비의 폭을 최소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도시락을 싸서 집을 나섰는데, 내가 있었던 인디애나는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양의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김진주의 요리
당시 계란 20개가 한화로 3천원 정도로 요리하고 싶은 재료를 마구 담아도 얼마 나오지 않았다. 혀의 즐거움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나로서는 알뜰하게 소비해도 풍족한 석사 행활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달 식비는 60만원 꼴로 해결 되었다.
석사 시절 나는 캠퍼스 타운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았다. 캠퍼스 타운의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학생이 살고 있다. (캠퍼스 타운이란 중앙대학교 음악대학이 위치하고 있는 안성시 대덕면 내리의 자취촌 정도를 생각하면 딱 맞다. 대부분 학생들이 살지만, 일반인이 사는 경우도 있는 그런) 그렇기에 렌트비가 굉장히 저렴한데 나는 룸메이트도 있었기에 더 저렴했다.
렌트료는 인당 한 달에 70만원 언저리였고 전기세, 가스비, 수도세 등의 유틸리티는 인당 15만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의식주로 한 달에 150만 원 언저리로 지출되었다. (이 경우는 인디애나의 경우다. 뉴욕 또는 엘에이의 경우 집세만 이곳의 몇배 수준으로 비싸다.)
당시에는 차도 필요하지 않았기에 엑스트라로 지출될 금액이 더욱 적었다. 미국의 조용하고 안락한 타운 인디애나에서의 생활은 큰 어려움 없이 이 나라의 문화와 공부를 적응하게 해준 것 같다.
정리해 보니 내가 생각해도 유학에 나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공부해 왔다. 박사과정에서는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받고 외부에서 일도 많이 했기 때문에 소득도 있었다. 다음 노트에 다룰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아르테위드에 DM 주시라! 안녕!
글 김진주 / 편집 이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