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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Beauty

2022년 12월 31일 오후 2시 6분
교수님은 언제나 억지로 짜여지는 음악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달라고 말씀하셨다. 직접 demonstrate 해주시는 소리들에서는 그가 말하는 아름다움을 알 수 있었지만 흉내 낼 수 없는 것이었고 어떻게 하면 늘 말씀하시고 보여주시는 Real beauty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 수 있을지 답답하고, 막막하고, 벙찐 기분이 들었다.
기계덕후(?)들이 컴퓨터 같은 것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것처럼, 악보 앞에 앉아 소나타의 화성분석을 시작했다. 이 곡을 위해 짜여진 모든 요소를 파악한다면 의도를 알게 될 것이고, 그런다면 나는 이 곡이 원하고,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Real beauty를 찾아가기 위한 설명서를 손에 쥘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시간들은 “내 음악, 내 표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는 작업이지 않았나 싶다.
석사 2년간은 그렇게 추상적인 Real beauty를 구체적으로 느끼고 구현하는 “방법”을 쫓아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것을 아주 조금 알 것 같다. 아주 조금밖에 모르겠어서 지금 박사과정에서 계속 공부하고 있다
글 김진주 / 편집 이지호

편집자의 글

그녀가 선생님으로부터 요구 받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쫓은 시간들이 단단하고 깨끗한 음색에서 느껴진다. 상쾌한 소나무 향기 같은 그녀의 피아노는 특히, 1악장에서 다가오는 베토벤의 투박한 로맨틱과 잘 어우러지는 듯 하다. 듣는 동안 개운한 감상이 계속 된다.
글 이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