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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에 가야겠다 다짐했던 순간

2022년 12월 8일 오전 8시 10분
사람인생 한치 앞도 모른다더니..
내가 미국에서 박사 과정 중이다.
벌써 유학 4년차
학부 3,4학년에 무대에 설 일도 많았고 선생님을 따라 스페인 음악 페스티벌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사실 벌써 6-7년 전 일이라 가물가물 하지만 여러 연주 중 제일 부담백배였던 금호주니어콘서트로 첫 리사이틀을 열게 되었고, 많은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시기였다.
첫 리사이틀을 준비하면서, 너무나 생생한 악몽을 꿨었는데, (꿈속에서) 이제 막 악보 읽고 준비하는 시기에 갑자기 당장 내일이 리사이틀 날짜라는거다. 첫 리사이틀이 오죽 부담스러웠으면 이런 꿈을 다 꿨나 싶었다.
첫 독주회를 비롯해, 이런저런 연주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졸업연주를 모두 마쳤을때, 글쎄 다들 후련하다고 하던데, 나는 “엥? 이게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불연듯, 선생님을 따라 참여했던 외국에서의 페스티발, 유럽의 기억, 당시 청중들의 인상, 배움들, 내가 공부했던 많은 레퍼토리, 그리고 어렵사리 올려왔던 여러 무대들이 머리 속을 스쳐가면서 ‘유학을 가 봐야 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워낙 생각하면 실천해야하는 타입이라 그 길로 토플학원을 등록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정말 지금 4년 째 여전히 공부 중이다..
대학시절 내내 유학에 1도 관심이 없던, 그래서 특히 1학년 땐 간신히 학교만 나갔던 내가, 이렇게 오래도록 공부하고 있는게 가끔은 신기하기도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과거의 나를 뜯어말리고 싶다가도, 또 좋기도 하고 그렇다.
미국에 나가기까지 토플 점수를 케어하며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내려서 도시에 가기까지, 정말 별의 별 일이 다있었다. 할 이야기가 많다.
글 김진주 / 편집 이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