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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스스로 책임지는 법 연습하기

2022년 12월 15일 오전 11시 14분
대학원생과 사회인 그 사이 어딘가에서 외줄을 타는 나 내일모레면 앞자리가 바뀌는 내 나이, 내가 지금까지도 여전히 학생일 줄은 불과 학부생 때만해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서른이면 당연히 당당하고 풍족한 사회인이겠지 싶었는데 내가 결정해 온 일 들이지만 인생은 예측이 불가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박사과정. 나는 학생임과 동시에 내 이 한 몸 이 거대한 타지에서 나를 건사할 사람은 당연하게도 나뿐이기에, 열심히 일도 하는 사회인이다.(외국인 노동자다.)
물론 full time 대학원생이기에 학교생활/조교업무와 외부 일(티칭 또는 반주)의 밸런스는 굉장히 중요하다. 너무 일에 비중을 두면 내 학업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너무 학업에만 집중해도 경제적인 부분이 불편해질 것이다. 박사 생활을 시작하고서는 할 수 있는 만큼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많다. 하루를 온전히 내 연습이나 공부에 투자하고 싶지만.. 감당할 만큼의 일을 병행해야 미국에서 생활이 가능하다.
평일엔 주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점심 도시락을 싼 후에 아침연습+수업+점심타임이 지나면 저녁까지 쭉 내 연습을 한다. 그리고 오후 5-6시 쯤에는 아이들 티칭 그리고 저녁엔 운동, 연습 또는 수업 과제/리뷰 등, 주일(일요일)엔 하루 만에 3개의 교회 반주를 한다.
개강만 하면 극p(무계획형)인 나도 어느 정도 j(계획형)이 되는 듯하다. 그렇지 못하면 이 과정을 문제 없이 이수하는 일에 무조건 문제가 생길 터 2년 차까지 Coursework을 끝내는 게 목표라 많이 바쁘겠지만 가능하다면 3년 차에는 외부 활동을 많이 하는 게 목표다. 좀 고단해도 원래 삶이 그런 거고, 다들 으쌰 으쌰 살아가는거니까 기쁘게 해나가고 있다.
인생에 한 번쯤 -젊을 때- 타지에 나와 이렇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며 힘들 때 스스로 위안 삶는다. 이 곳에서 나는 이렇게,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필요한 것들을 꾸준히 수행 해가며 버틸 수 있는 근성 같은 것 말이다. 언젠가 어딘가에는 도달해 있겠지!
글 김진주 / 편집 이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