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1일 오후 7시 8분
1903년 쓰여진 드뷔시의 판화이다. 드뷔시의 곡들은 어떤 순간에 대한 인상,분위기,색채 다소 직감적인 것들을 표현하는 작업을 많이 남겼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한 예술사조를 인상주의라고 부른다. 판화는 총 3곡으로 이루워져 있으며, 첫 번째 곡은 동양의 황금빛 불탑을 표현한 것이다. 5음 음계라는 것을 사용해 드뷔시 에게는 신비하고 오묘했을 아시아틱한 것이 구현 되어있다.
판화는 특별히 나에게는 조용하고 따뜻하고 신비로우며 다정한 감상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학기에 나의 다정한 할아버지는 아프셨었고, 소천하셨다. 타지에 나와있다라는 것이 가장 힘들게 느껴졌었다. 내 사랑하는 할아버지는 저렇게 아파 힘들어하시는데 나는 팔자 좋게 공부나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곡을 꺼내 칠 때에는 고즈넉한 곳을 날아다니는 가녀린 나비 같은 것이 떠오른다.
우리 할아버지, 그가 살아온 시간들, 그리고 생의 침묵을 생각하며 이제 아프시지 않고 드뷔시의 곡 처럼, 조용하고 따뜻하게 안식하시기를 바라며.
글 김진주/ 편집 이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