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SUMMER VACATION/캔버스에 아크릴/45.5x53.0/2022/700,000
유승민/SWEETY/캔버스에 아크릴/34.8x27.3/2024/350,000
유승민/SWEETY/캔버스에 아크릴/27.3x22.0/2024/210,000
작가노트
우리의 삶이 미디어와 밀접해지면서 각종 인터넷 sns를 통해 타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손쉽게 나와 다른 타인의 일상을 관찰하며, 현재 본인의 상황과 비교되는 그들의 삶에서 시기와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삶의 지속을 위해 유지해야 하는 일상 속에서 다른 이들과 같이 특별한 경험과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감과 갈망은 일상을 더욱 힘들고 지루한 것으로 느끼게 하고, 소외감마저 들게 한다. 어쩌면 이것은 내가 타인의 일상을 관찰하듯 다른 사람 또한 나의 일상을 지켜보고 있는 시선을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누군가는 자신의 모습을 꾸며내어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 보이기도 한다.
작품 속 등장하는 곰돌이 ‘WINNY’는 이러한 우리의 시대를 반영하는 캐릭터이자 욕망의 대리인이다. 폭신한 털로 뒤덮인 곰 인형의 형상을 하고 있는 ‘WINNY’는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강인한 내면과 온화하고 선한 외면을 겸비한 모습을 하고 있다. WINNY는 화면 속 가상의 세계에서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표현하고 실행한다. 가상 공간은 현실과 달리 어떠한 제한이나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WINNY’는 그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창조하거나 본인의 모습을 꾸며낼 수도 있고,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행할 수도 있다. 본인 만의 꿈의 세계를 향유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해나간다. 세상 속에는 게임과 같이 2D 캐릭터를 넘어서 각각의 상황 속에서 상대방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대로 꾸며내는 것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켜 어필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그 뒤에 숨을 수 있는 가면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나는 대리인으로서 캐릭터를 만들어 내어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 속에서 본인의 욕망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것이 일상 속에서 작은 쉼터, 탈출구가 되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