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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주

전현주 / 유영 游泳 / 장지에 수묵담채 / 60.6x72.7 / 2022 / 800,000
전현주 / 06:09AM / 장지에 아크릴 / 72.7x106 / 2023 / 1,600,000

작가노트

이번 작업은 일상에서 무심히 시선이 머무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할 때 망설이거나 방황을 하곤 한다. 잘 알지 못하고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길을 가는 도중에 막연함이나 갑갑함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득 탁 트인 풍경을 마주했을 때 잠시나마 해방감,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나에게 어떤 특정한 공간을 관조하는 일은, 곧 미래에 대한 불분명함에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런 안정감을 주는 공간, 즉 나의 시선이 머무는 공간을 그림으로 옮기게 되었다.
나의 작업들은 모두 장지를 바탕으로 먹 또는 물감으로 그린 것이다. 쌓는 색감이 덮이지 않고 그대로 올라오는 장지의 특성을 활용하여, 때로는 원색을 얇게 여러 번 올려 투명하게 했고, 때로는 그림의 주된 색감의 보색을 이용해서 진하게 겹치는 과정을 통해 밀도를 높여 대조되는 색감들과 원색이 조화를 이루며 같이 보이도록 의도했다.
이번 풍경 작업을 통해 단순한 공간을 넘어서서 사물과 더불어 풍경과 같은 새로운 작업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예를 들면 서로 다른 상반되는 두 가지, 즉 사물, 색깔, 질감, 자연과 무생물 등의 대비와 그 사이의 거리, 또는 경계 등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었다. 앞으로는 물체 간의 이질감 혹은 대비감과 연관된 작업을 이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