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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경

장민경 / 손의 도시 / 쉬폰 천에 인쇄 / 70x100cm / 2022 / 100,000
장민경 / 고립된 손들의 방 / 쉬폰 천에 인쇄 / 70x100cm / 2022 / 100,000
장민경 / 헤매는 손의 숲 / 쉬폰 천에 인쇄 / 70x100cm / 2022 / 100,000

작가노트

장민경은 사람들이 무관심한 사소하고 세세한 것에서 출발해, 사회에 만연한 모순을 '현실을 반영한 허구의 이야기'로 포착한다.
주로 펜화와 영상, 오브제에 그러한 모순을 자신만의 기묘한 감각과 블랙유머로 담는다.
작업의 지향점은, 마치 잔잔한 수면에 작은 돌 하나를 던지는 것처럼 작품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계기’를 던지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 대해 개인은 자신만의 단일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는데, 다른 관점을 보여주면서 이중, 삼중의 관점으로 생각해 볼 계기를 주고자 한다.
현재는 자신의 기묘한 블랙유머를 더 첨예하게 다듬어 가는 과정에 있다.
<작품설명 - 첫번째 이미지(웹이미지)>
건물들은 육면체가 덕지덕지 쌓인 모양으로 위를 향해 솟아 있다. 방 안에 고립된 사람들은 온라인 연결에 매달리는 것밖에 할 수 없다.
더 높은 곳으로, 더 전파가 잘 터지는 곳으로. 연결에 대한 욕망으로 한층 한층 높게 올라간다.
각 요소는 모두 펜화로 그리고 디지털로 옮겨 완성했다. 펜화의 무채색과 어딘가 싸한 분위기가 이 상상의 도시에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
선의 겹침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펜화는 단순히 색을 떠나서 어딘가 싸한 느낌이 있다고 항상 생각한다. 그런 느낌을 선호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내 취향이다.
아름답고, 예쁘고, 귀여운 것도 예술이 되고 좋아하지만, 마음 한 구석을 서늘하게 하고 기묘하거나 불편한 느낌을 주는 것들을 사랑하게 됐다.
누군가 귓가에 차가운 숨을 불어넣는 느낌. 펜화는 차가운 숨을 불어넣고, 디지털은 움직임을 주어 마침내 하나의 생명체를 만든다. 생명체는 이야기한다.
서늘한 것은 그 온도에서만 나올 수 있는 풍미가 있다. 불편한 것에는 반드시 이야기할 만한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각자의 관점으로 기묘함과 불편함을 이야기할 때, 생각이 넓어지고 세계가 확장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