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예은 / In the Pink / 삼베위에 채색 / 60.7Ⅹ73cm / 1,442,000
임예은 / 조각7 / 삼베위에 채색 / 29.2Ⅹ19.8cm / 201,000
작가노트
‘In the Pink’는 직역하자면 ‘분홍색인, 분홍색 상태인’ 이라는 뜻이지만 숙어로 볼 경우 ‘매우 건강한 상태인, 상태가 좋은, 완벽한’ 등으로도 번역된다.
분홍색은 색채학에서 여러 해석을 지니고 있다. 빨강과 하양 사이에 있는 색, 분홍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의다. 빨강과 하양은 제법 멀고, 그 사이 공간은 모두 분홍의 영역이다.
아이 같은 사랑스러움과 부드러움, 상냥함, 귀여운 이미지로 보이는가 하면 대중에게 환상적인 색채 심리를 유발하거나, 화려하고 주목성이 강한 강렬한 특징이 있어 인간의 과시 욕망과 주목받고자 하는 욕망이 투영된 색채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처럼 분홍은 비슷하고도 상반된 의미를 많이 담고 있다. 수많은 뜻과 수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분홍은 마치 지금 나의 상태와 같다고 느껴졌다. 그 누구보다 밝은 사람이고 싶으면서도 진중해지고 싶고, 많은 것을 알고 배우고 싶으면서도 반대로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고, 귀엽고 밝은 작업을 하다가도 순식간에 어두운 작업을 하는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 지금 현재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나의 정서와 연결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나를 이루는 요소들이기 때문에 여러 면의 나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인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