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가
home
NEXTPROJECT
home

유나

작가노트
누구에게나 기억 속에 꼭 남기고 싶은 순간이 있다. 순간을 구체적으로 남겨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누군가는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남긴다. 어떤 기록도 없이 그저 그 순간에만 집중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슨 수를 쓰든 관계없이 기억은 상황을 오도하여 진술한다.
본 작업은 회화를 기억의 적극적, 분석적 재창작 과정으로 바라보길 시도하는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객관적 기록이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스스로 그려내는 과정을 통해 무엇을 보존할 수 있는지 실험한다. 본 작업들은 당해 여름 에든버러 외곽에서 일주일을 보내며 진행한 펜드로잉과 일기를 기반으로 한다.
작업 《조형물(Sculpture)》은 사람들이 기대고 선 넓은 통유리 너머로 하늘이 내다보이던, 공항에서의 한순간을 그려내고 있다. 탁 트인 하늘과 실내는 투명한 유리를 사이에 두고 분리되었다. 이 모호해진 공간감을 천장으로부터 내려와 매달린 실내 조형물을 주제로 한 거칠고 뿌연 화면을 통해 표현하였다. 이곳이 실내인지, 실외인지, 공중에 떠 있는 조형물 하나만을 확인할 뿐 시각적으로 명확히 결론내릴 수 없다.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