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cozy series>를 시작하며
처음은 나를 위해 그렸다. 색색의 실을 한땀 한땀 꼬아내면서 마음의 위로를 얻었고 먹구름 뒤에 더 빛나는 하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다양한 재료들을 접하고 만지면서 느꼈던 그 감촉들이 내 어린 시절 느꼈던 감정들과 비슷하다고 느꼈고 지금의 나로써 그 시절의 나를 마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 다음에는 나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렸다. 관계 속에서의 위로, 응원을 기억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먹구름은 언젠간 걷힐 거라고 곧 빛나는 하늘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해 주던 사람들은 그 시절 그 속에서 빛나는 하늘이 되어 주었다.
마지막으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그렸다. 마음 속에 먹구름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방식의 위로를 건네주기 위해. 언제 걷힐지 모르는 먹구름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며 주변의 소중한 것들 또한 쉽게 가려버린다.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모든 것을 포기 하고 싶을 때 괜찮다고 위로를 건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