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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

작가노트

의식적으로 살기를 게을리하는 순간 삶은 관성에 종속된다. 방향성의 끈을 놓치는 순간 삶은 이전까지 흘러오던 방향, 속도대로 나아갈 것이다. 의지는 굳어져 가치관이 될 것이고, 인상은 굳어져 이미지가 될 것이며, 꿈을 꾸던 이는 꿈을 이루고, 방관하던 이는 무엇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관성은 공정하다. 편견과 꿈 모두 관성아래 온전하다. 관성 아래서 모두는 해온대로, 하고자 하던대로 받는다.
언뜻 보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만 같은 현상유지. 그러나 어떤 요인에 의해서든 그 관성이 끊어지는 순간, 이미 오래전 방향성의 끈을 놓아버린 ‘나’는 그대로 삶을 놓치고 길을 잃게 된다.
그렇기에 나는 관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자 한다. 삶이 가장 편한 순간일수록 내가 관성에 삶을 내맡긴 것은 아닐지. 무의식적으로 하던 일만을 답습하진 않는지.
관성 종속의 가장 직접적인 징조는 습관에 드러나고, 체감되는 삶의 무게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