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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건모

유건모 / untitled / acrylic on canvas / 72.7 x 72.7 / 2023 / 1,200,000
유건모 / untitled / acrylic on canvas / 72.7 x 72.7 / 2023 / 1,200,000
유건모 / untitled / acrylic on canvas / 72.7 x 72.7 / 2024 / 1,200,000
유건모 / untitled / acrylic on canvas / 72.7 x 72.7 / 2024 / 1,200,000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학습과 가식으로 꾸며진 내가 아닌 무의식과 가까운 상태인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함으로 시작되며, 모든 작품에는 나를 대변하는 인물 · 공간 · 사물 등이 등장한다. 타인의 시선에 벗어나 ‘나’를 공간에 가둔다. 오로지 나일 수 있는 익숙한 공간과 익숙한 사물들, 이성을 마비 시키고 술에 취한 듯 잠들기 직전과 같은 상태인 인물은 나를 투영한다. 의식하고, 정교하게 쌓아올려지는 것들은 진부하고 질려버린다. 오로지 감각에 의존하여 고민과 구상을 최소화 하고 낙서를 휘갈기듯 단시간에 본능과 습관 속에서 나오는 형상들을 이미지화 한다. 어디가 완성인지 모른다. 계획과 끝을 정해두지 않고 매 순간 순간 떠오르는 형태를 만들고 원하는 색을 올린다. 성에 차면 붓을 내려 놓고, 그렇게 나의 취향과 습관으로 쌓아올려진 작업은 ‘나'를 대변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나는 작품 속에서 일관된 나의 자아와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작품 스타일을 구축했다. 나 자신이자 나의 작업의 코어를 잡기 위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줄무늬 옷을 입히고 부은 듯 큰 이목구비는 일관되게 등장한다. 특이한 형태와 튀는 색채는 일차적으로 재미를 일으키고 멍 때리는 듯, 고뇌하는 듯한 인물의 시선은 무언가를 연상하게 한다. 작업의 코어를 지키는 동시에 발전&변화를 주어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