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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진

배윤진/등의 초상/패널에 파스텔, 아크릴릭/국민 913502-01-195922/53´65.1/2024/600,000

작가노트

나는 저마다의 소원을 파스텔을 사용해 등불로 표현하고 있다. 내가 이루고 싶은 소원을 등불로 나타내 내 모습과 함께 그리기 시작한 것이 등화(燈畫) 프로젝트다. 등화는 등불(燈火)을 뜻하는 한자어인데, 나는 여기에 등화(燈畫- 등을 그린 그림)라는 의미를 덧붙였다. 등불이라는 매개체를 선택한 것은 사람들이 불빛 혹은 빛나는 것을 보며 기원하는 모습에서 착안하였다.
나의 소원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각자 염원하는 것이 있을 거라 믿는다. 누군가의 소원에 등불의 형태를 부여하고자 등불만 그리기 시작한 것이 등의 초상 연작이다.
파스텔을 사용하는 건 공기 중의 먼지에 반사된 빛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각 등불의 이미지와 고유성을 끌어내기 위해 색을 제외하고 흑백으로 빛의 모양을 강조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무형의 소원 혹은 정신적인 가치를 등불이라는 대상으로 실체화하기 위한 시도이다.
등화는 삶이라는 여정에서 내가 방향을 잃지 않게 길을 밝히고 싶은 염원이다. 등의 초상을 보는 사람들도 자기 내면을 비추는 등불, 이루고 싶은 소원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내가 그린 등불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때, 그 내면의 빛이 초상을 가지기를 소원한다.
내면적 실체 par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