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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현

정진현 / 시간의 두께 감정의 층-꿈이거나 현실이거나 1 / 캔버스에 유화 / 72.7 x 53 cm / 2023 / 500만원
정진현 / 지금은 위로가 필요할 때 1 / 캔버스에 아크릴 & mixed media / 45.5 x 45.5 cm / 2023 / 250 만원
정진현 / 지금은 위로가 필요할 때 2 / 캔버스에 아크릴 & mixed media / 45.5 x 45.5 cm / 2023 / 250 만원
정진현 / 지금은 위로가 필요할 때 3 / 캔버스에 아크릴 & mixed media / 45.5 x 45.5 cm / 2023 / 250 만원
정진현 / 지금은 위로가 필요할 때 4 / 캔버스에 아크릴 & mixed media / 45.5 x 45.5 cm / 2023 / 250 만원
정진현 / 시간의 두께 감정의 층-꿈이거나 현실이거나 2 / 캔버스에 아크릴 & mixed media / 72.7 x 53 cm / 2023 / 500만원

작가노트

시간의 두께 – 감정의 층 (Depths of Time, Layers of Emotion)
시간의 두께만큼 쌓여진 감정의 층들은 지금 내게 투영되어 나타난다.
기억의 조각들은 감정의 파편들이다. 무의식 속에 또는 의식 속에 잠재하는 생각들.
나를 존재하게 하고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시간의 두께 속 이야기들을 그린다.
시간은 흐르고 쌓이고 감정의 조각 또한 쌓이고 또 쌓인다.
왜곡된 기억과 뒤틀린 감정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그 기억들은 불쑥불쑥 나를 불편하게 한다.
평온한 일상 속에서 감정기억들이 깨어나는 순간이 있다.
두려운 결과를 초래한다 해도 드물게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감정의 늪에서 나를 건져내기 위해 감정을 그린다.
그 기억들은 유쾌하지 않다. 그러나 유쾌한 것처럼 그려진다.
모순적이게도 나는 내게 정말 솔직하지 못하다.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을 그린다. 여기서 너는 또 다른 나를 의미 한다.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그렇게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간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감정에서도 벗어난다는 것은 아니다.
시간과 함께 쌓여진 감정들을 나는 보기 좋은 색깔들로 포장한다.
거짓말 같은 그림을 그리면서 내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어디까지 얼마만큼 스스로에게 솔직할 수 있을까?
나의 작품 속 점들은 시작이고 기원을 의미한다.
생명의 시작을 의미하고 관계의 시작을 의미 한다.
나는 또는 우리는 하나의 점으로 표현되고 있다.
점은 우리라는 관계로 발전하기도 하고
점은 내 안에서 분열되는 내 자아의 또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우리는 하나의 점(원)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점과 점들은 유기적 관계로 얽혀있다.
점들은 각자의 고유한 색깔을 지니고 각자의 호흡을 지닌다.
존재하는 순간 어떤 형태로든 관계 속에 놓인다는 것.
선택적 필연적 관계 가운데 하나의 점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 관계망 속, 나는 어디에 어떤 빛깔로 존재할까?
그러나 우리가 만나는 상대에 따라서 우리의 빛깔은 다르게 나타난다.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보여 지는 현상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우리는 상대적인 관계 속에서 다양한 빛깔로 다양한 모습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 있다.
관계 안에 존재 하는 나의 모습, 내 안의 나를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림 속 점들은 각자의 색깔을 지니고 각자의 호흡을 지니고 점들은 살아서 꿈틀거린다.
내가 보고 싶은 방식, 내가 생각하고 싶은 방식으로 사물을 보거나 사람을 판단한다.
보이지 않는 이면을 보고자 하는 노력과 시도, 적어도 왜곡된 시선으로 단정 짓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또 그러고 있기를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살면서 오히려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나 자신이었을 때가 많다.
관계 속에서 외로움이 발생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또한 내 안에서 만들어지는 거였다.
과거의 시간들에서 무심하게 놓여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것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다.
확고하고 단단한 틀 속에 나를 가두고 너를 가둔다.
어쩌면 나는 너를 영원히 못보고 나를 투영한 네 모습을 너라고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쌓여진 시간의 두께만큼 감정의 층들 또한 두텁다.
과거의 시간들이 현재 나의 감정의 많은 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지금 현재의 나는 나의 온전한 주인인 게 맞는 것일까?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롯이 나로 살았던 시간이 얼마나될까.
강요 아닌 강요로 양보 아닌 양보로 포기 아닌 포기로 잃고 온 것들은 무엇인가.
시간의 두께 속에서 그 시간 속 감정의 층들 속에서 나를 건져내려 한다.
저 멀리 높이에 점처럼 떠가는 비행기,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비행기라는 것을 설명 없이도 알 수 있다.
나는 나이지 설명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내면적 실체 par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