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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영

방서영/ HELP!/ 순지에 혼합재료/ 90.9x72.7(cm)/ 2021/ 미판매
방서영/ 일부/ 순지에 혼합재료/90.0x.72.7(cm)/ 2024/ 1,500,000

작가노트

감정은 꼭, 몸 안에서 '폭발' 하는 것 같다.
의지와 상관없이 터져 나온다. 모든 감정을 통제하고 싶었다.
통제가 강해질수록 더 크게 터진다. 감정이 '폭발'하면 재앙과 같았다.
터져 나온 감정들은 무자비했다.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감정에 의해 생각, 말, 행동이 달라졌다. 꼭,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감정들이 다 다른 인격처럼 느껴졌었다. 혼란스러웠다. 통제가 강해지는 만큼 더 틈을 비집고 나와서 괴롭혔다. 악순환이었다. 그래서 감정에 무뎌질 때까지 무시했다.
가끔 지금 기분이 어떤지, 어떤 감정인지, 모를 때도 있었다.
감정이란 아주 복잡하고 애매한 것들로 가득하다.
새로운 경험, 자극을 느낄 때마다 새로운 감정들이 태어난다. 기존에 존재했던 감정에서 파생되는 경우도 있고,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 생겨나기도 한다.
항상 '통제'에 초점이 맞춰진 채로 감정을 두려워했다. 감정과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했다. 금붕어를 본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금붕어도 수많은 감정들이 사는 세계의 일부였다. 통제할 수 없다고 느꼈을 뿐, 감정들은 다양한 버전의 '나'였다.
모든 감정이 '나'의 일부라는 걸 느낀 순간부터 애정을 느꼈다. 내면에 미지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 같았다. 새로운 감정들은 계속 태어난다. 흥미로웠다. 인간에게 관심이 생겼다. 인간을 싫어하면서도 좋아한다는 말을 좋아하게 됐다.
내면적 실체 par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