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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헌

백재헌 / Moonlight Lullaby No.2 / Oil on canvas / 45.5x33.4cm / 2024 / 1,300,000
백재헌 / Sleeping Town No.3 / Oil on canvas / 33.4x45.5cm / 2024 / 1,300,000
백재헌 / Sleeping Town No.4 / Oil on canvas / 33.4x45.5cm / 2024 / 1,300,000

작가노트

달빛 자장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온 우리는 서로 아무 말이 없다.
위로하는 법을 잊어버린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내일 하루를 준비한다.
고향 생각에 잠 못 드는 밤,
오늘도 우리는 달빛의 위로를 충분히 받고 나서야 잠이 든다.
작가노트
달빛 시리즈는 작가의 독일 유학시절의 에피소드를 스토리텔링하여 시각화한 시리즈이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에 각자의 사정으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친구들이 함께 모여 밤새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받는 내용이다. 어떤 장소에서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비춰주는 달빛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Sleeping Town No.3'에 등장하는 바늘 없는 시계탑은 시간을 확인할 필요 없을 정도로 편안한 상태를 의미하며 그와 동시에 영원함을 상징한다. 화폭에 달은 보이지 않지만 탑이 달빛을 은은하게 받아 잠드는 의미로 살짝 기울어져 있다. 관람자는 탑이 기울어져있는 각도와 방향과 그림자를 통해 달이 어디에 떠 있는지, 달빛이 어느 정도로 강하게 비추고 있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Sleeping Town No.4'에는 그리운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해주는 역할의 우체통이 길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상징물들은 작가 본인일 수도 있고, 이야기를 듣던 다른 친구들일 수도 있으며, 이 작품을 보고 있는 관람자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