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아/흘러 넘치는 틈/캔버스에 유화/72.7x54.0cm/2024/1200000
박진아/비로소 보이는 틈/캔버스에 혼합재료/72.7x54.0cm/2024/1200000
작가노트
박진아의 “자연스러운 풍경화” 는 존재하지만 쉽게 인식되지 않는 움직임들, 빛이 비치는 밝은 부분과 그 외 어스름한 부분이 서로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 순환하는 어느 집단을 은유한다. 집단에 속하기 위해 빛나기를 자처하고, 집단을 부정하거나 다른 집단을 배척한 경험으로부터 여전히 집단 그리고 현실에 스며들어 있는 존재임을 자각한다. 집단에서 전체와 개별성의 관계는 복잡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크든 작든, 밝든 어둡든 서로 이어져 있고 그들 존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으며 이들이 함께 존재해야 풍경은 완성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또한 유사하다. 자연스러운 풍경화는 개체와 그들 간의 관계를 물성과 빛의 대비감으로 이미지를 구성한다. 자연스러운 풍경에서 “자연스럽다”는 보편적인 판단의 의미가 아닌 자연 그 자체, 낯설고 위화감이 있는 것이 연결되고 스며들어 있다는 뜻으로, 작업 방식에서도 물감으로 형태를 그리고 마르기 전 기름을 부어 흩뜨리고 그 위에 다시 그리는 방식을 반복한다. 대비되는 부분들은 서로 연결된 이미지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