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심연 속으로/Acrylic on paper/109*78.8/2020/4,120,000
조현/수고했어요/ Acrylic on paper/79*52/2024/미판매
조현/사랑시/ Acrylic on paper/74.7*79/2020/3,140,000
작가노트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한 마디 해도 될까? 네 그림엔 왠지 모를 외로움이 스며 있는 것 같아.” 친구라 부를 만한 지인의 말이다. 외로움이라…… 어차피 인간 존재의 심연엔 기본값으로 내제된 고독이 있다. 내 그림 속에서 읽어낸 고독이 그의 것인지 혹은 내 것이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저 그림이 매개되어 그와 나, 그와 그 자신이 조우하는 순간이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오랜 경력의 단절을 끊고 다시 붓을 잡을 때, ‘쉽게, 가장 솔직하게’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긴 설명 없이 그림 그 자체로 공명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나에게 솔직하고, 너에게 닿기 쉬운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것이 나에겐 영영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처럼 어려운 숙제다. 쉽고 솔직하기가 이토록 힘들 일인가?ㅎㅎ
오늘은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본다. 조금씩 벗어나다가 결국 다른 것이 되어버리지 않도록, 그저 팽팽한 평행선을 오래오래 그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