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우 / 투정 / mixed media on board /신한은행 110460968122 / 34.8x 27.3cm / 2022 / 미판매
김서우 / 목화의 수면 / mixed media on board / 신한은행 110460968122 / 91.0x 91.0cm / 2023 / 1,600,000(액자미포함가격)
작가노트
허상에 대한 갈망(망상 허상 공상)
평소 상상, 망상, 사색을 좋아하는 나에게 형태의 '확실함'은 날 불편하게 한다. 상상에 빠지더라도 완전한 형태를 보면 그 전에 어떤 상상을 했는지 그 형태로 전부 지워져 당혹스럽게 한 적이 많다. 그래서 작업을 할 때 형태의 완전함에 속아 나의 감정을 잃지 않고 온전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노력한다.
모호한 색감 모호한 형태는 답이 없기에, 사람들의 상상과 본인의 ‘감정’에 더욱 충실할 수 있게 도와준다. 모호한 색감 혹은 형태 등을 보면 ‘저것은 정확히 무엇일까?’라는 질문만으로 상상에 빠지게 되는데, 사람에 따라 확신하는 답이 다르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같은 구름 모양을 보더라도 혹은 같은 색을 보더라도 다른 답을 한다.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상대방의 생각을 궁금해하며 관심을 갖는다. 이런 이유로 ‘확실함’이라는 불친절보다는 당신이 궁금하다는 ‘모호한’ 관심으로 다가가고 싶다.
그래서 일부러 들어갈 수 없는, 현실적이지 않은 질감 혹은 색감 등을 이용하여 나의 상상을 그대로 재현한다. 그러면서 각자에게 닿는 질문은 달라 다른 답(감정)에 도달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작업하면서 어려운 점은 감정의 지속성인 것 같다. 상상한 이미지를 드로잉하고 작업을 넘어가든, 바로 작업을 넘어가든, 운이 좋으면 거기서 좋은 감정으로 끝나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나왔는데 감정이 끝나는 경우에는 새로 해도 이미 그때의 감정은 끝나서 ‘어떻게 작업을 하고 싶어 했지?’하고 방황하여 그 작업을 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감정이 있다면 순간적인 감정도 있기에 그 순간적인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힘든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얽매이는 그 감정을 즐기고 싶기도 하다.
현재는 파란 색감을 주로 하고 있지만 이 감정이 아직은 즐거워 유지하고 싶은 것 같다. 하지만 이 감정 또한 어떻게 보면 순간이기에 지금도 중간중간 다른 감정이 새어 나와 그것을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앞으로, 소설로 따지면 스토리가 긴 장편 소설 같은 상상 속 나의 세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