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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라

홍보라 / 점 / 캔버스에 아크릴 / 지름60cm / 2022 / 1,600,000

작가노트

다양한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면이 된다. 그리고 그 면은 또 다른 점이 된다. 가장 처음의 작은 점이 무엇일 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하나하나는 모두 다르고 그래서 완전히 똑같은 다른 점을 만들 수도 없다. 어떤 점 안에 있는 다른 점이 변화하면 그 전체도 달라진다. 나를 하나의 점이라고 보면, 어떤 것을보고, 듣고, 느끼는지, 경험과 사유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변한다. 또, 숨 쉬는 공기와 마시는 것, 먹는 것 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지금 현재 내 몸 안에서는 세포가 끊임없이 분열하고 죽어가고 있다. 이것은 단지 내 몸 하나의 변화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으로 보면 하나의 인간이 가정이, 회사가 되고국가, 나아가 인류가 되고 그 구성들은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변화한다. 물질로 본다면 탄소가 풀이 되기도 하고 동물이 되기도 하며 지구를 이루기도 하고더 나아가 우주가 되며 그것들 역시 생기고 사라지며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나는 내 그림 안에 당시의 나를 이루는 것을 그려낸다. 내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단청과 당시 했던 작업을 주로 그리고 주변에 두었던 물건들, 생각했던 것들을 담는다. 다시는 똑같은 점을 그려낼 수 없다.
“다양한 ‘점’들이 또 다른 ‘점’을 이루고, 이 세상에 완전히 똑같은 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