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진 /<want a bite?> / Oil on canvas / 하나은행 39091037996707 / 91.0x91.0 / 2024 / 3,000,000원
유수진 /<카칭카칭>/ Oil on canvas / 하나은행 39091037996707 / 65.1x65.1 / 2023 / 1,500,000
유수진 /<조금 시릴걸?>/ Oil on canvas / 하나은행 39091037996707 / 91.0x91.0 / 2024 / 1,000,000
작가노트
저의 작업은 주변의 사물, 인물, 시간, 공간 들에서 이루어지는 연결을 나타내고자 합니다.
저는 여러 목적으로 하루에 다양한 사진을 핸드폰 카메라를 통해 찍거나 인터넷 속 다양한 화면들을 핸드폰
으로 캡처해 이미지로 남기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렇게 생성된 이미지는 저의 주변 공간, 이동 환경, 관련 인
물, 애완동물, 친구와 장난친 낙서, 빠르게 기억해야 할 메모, 잘못 찍힌 사진 등, 크게 중요하다 볼 수 없는
일상적인 이미지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렇게 생성되는 이미지는 저에 의해 생성된 것임으로 저와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개인적인 연결로 이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나’와 밀접한 관계를 이룬 이미지들을 타자가 봤을 때 사실상 누구의 사진인지 누구의 이미
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저의 정체성은 모호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누구나 갖고 있을만한 이미지, 한국에
사는 누군가의 사진첩 등으로 보일 수 있는 이미지들은 보편성을 띱니다. 이러한 보편성은 저와 타자의 연결
이 되어 줍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화면에서 객관성을 띠는 상태를 보여 주는데, 이러한 보편성이 타자와의 연
결을 이루고 타자가 살아가는 세계와도 연결되어 줍니다. 이러한 연결은 작가가 단편적이고 유동하지 않는
데이터로 이루어진 이미지들을 현실 세계로 투영하는 회화라는 동적인 행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작품이 몸을 움직여 회화로 그려내지는 그 순간 ‘나와’ 연결되고 그림이 그려지는 ‘그 공간’과도 연결됩니다.
그렇게 작가와의 연결된 작품을 마주하는 ‘타자’ 또는 ‘관람자’들은 보편성에 의해 작품에서 작가를 배제 시키
며 자연스럽게 본인의 세계에 투영해 관람자는 또한 작가가 표현한 사진 속 타인의 경험에 자신의 해석을 덧
붙여 기억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