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연수

나연수 / 심연 / oil on canvas / KB국민은행26310204318896 / 60.5x72.5cm / 2023/미판매

나연수 / 리비도와 욕망 선상아래 / oil on canvas / KB국민은행26310204318896 /117x80cm / 2024 / 미판매

현시대를 살아서 움직이는 형태들이 저마다 몽유하는 듯 보이는 지점이 있었다.

눈을 감고 상상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갇혀버린 세상에 빠져들어 깊이를

알 수 없는 빛을 잃은 색상, 그 흑색과 성찰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빛을 잃어 세상의 형들이 그대로의 느낌과 감정만 뇌리에 남기 시작했다.

세상을 흑색, 혹은 빛이 들어오는 어떤 따스한 온기만 느끼며 살수는 없었다.

눈을 뜨면 뜰수록 내가 사유하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부딪혀가며 조화를

이루고자 꿈에서 깨어난 직 후 재밌었던 꿈을 기억하듯, 끔찍했었던 꿈을

기억하고 이야기하고자 입에 담았던 것처럼 캔버스에 옮겨 담고 싶어졌다.

자연, 동물, 그리고 다양한 오브제들과 색상들이 흑색 앞에서 얼마나 고요할지,

혹은 안정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킬지

같은 문화에서, 혹은 인간이라 하는 범주 안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각에서의 색채와, 형태로 연결되는 경계선을 찾고 싶다.

그 경계 선상아래 색과 형의 교류를 통한 균형에 관한.

2024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