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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용

김정용 / 죽음 앞에 놓인 저 여인은 어째서 태연한가 / 캔버스에 잉크 / 90.9 x 72.7cm / 2021 / 1,500,000
김정용 / 우울몽 / 캔버스에 잉크 / 90.9 x 72.7cm / 2024 / 1,500,000

작가노트

학생 시절 볼펜은 내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였다. 그렇기에 내가 그림을 그릴 도구로써 볼펜을 선택한 것은 어찌보면 필연일 것이다.
어린 시절 이루어진 하나의 필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저 친숙함에 사용하던 도구가 지금은 나의 삶 속에서 빠질 수 없는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무수한 선을 통해서 만들어진 질감은 물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깊이감을 보여주며 잉크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인위적인 색감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이렇듯 나는 볼펜이라는 필기구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여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온전한 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