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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현

남가현 / 나에게 ~ 파도 / EGI, Acrylic and Water colors / 신한 110-497-697420 / 100x50x10cm / 2023 / 2,100,000
남가현 / 분홍빛 ~ 파도 / EGI, Acrylic and Water colors / 신한 110-497-697420 / 110x60x12cm / 2023 / 2,300,000

작가노트

회화를 배우다가 조소를 전공했고, 대학에서는 동양화 재료를 연구했다. 동서양의 사상과 역사, 종교에 관심이 많고 수작업을 하면서도 2D와 3D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익혀왔다.  '유동적이지만 가볍지 만은 않은 관계와 과정'을 만들며 '유연하지만 질긴 것'을 지향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연한 재료와 강한 재료를 엮고, 체계적인 작업을 즉흥적으로 풀어내며 작업과 생각의 노마드를 실현하는 중이다.
반복과 변주를 품은 시간 선 위에서 작업을 이어간다.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결코 같지는 않은 순간들이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오가며 다채로운 소재로 작품에 기록된다. 그렇게 나의 순간을 잘라내어 겹겹이 쌓아 올리다 보면 작품의 레이어 사이사이로 그때의 내가 스며든다.  배접 된 종이들의 층으로, 두꺼워진 물감의 질감으로, 나사와 볼트로 조립된 철판으로 나의 순간이 나타난다.
변하는 생각을 시각화하고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온전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입체와 평면, 흑백과 컬러, 디지털과 수작업을 오가고 합치며 작업을 한다.  CAD와 3D프로그램, 동양화와 서양화, 조각 등 도구와 장르,사상에 경계를 두지 않고 매 순간 어울리는 방식으로 순간적인 소재를 표현한다. 고정되지 않는 형태, 금방이라도 사그라질 듯 유약한 동시에 유연하고 지속적인 소재를 좋아한다. 찰나의 불꽃, 흐르는 물, 사라질 연기, 반짝이는 빛 등을 통해 나의 순간을 표현한다.  그 순간에는 나의 많은 모습이 담긴다. 상상과 희망, 걱정 등 비물질적인 생각, 희노애락의 감정과 건강,컨디션과 같은 나의 상태, 나를 둘러싼 시공간. 그렇게 다양한 면이 작품의 일부가 되어준다.
'너는 파도처럼 한순간에 나를 덮쳤다. 모래사장이 순식간에 진흙이 되었다. 너가 더이상 밀려오지 않아도 나에게 스며든 너는 겹겹이 쌓여 반짝인다.'
레이져 커팅 된 물결 형상의 입체물은 2D와 3D 사이, 기억과 현실, 평면 그림과 작가의 사이에 위치하며 작품과 감상자, 그리고 작가 본인을 연결 해줍니다. 평면의 순지는 개인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림과 실제 공간 사이에 고정되어 부유하는 입체물은 각자의 누군가 입니다. 배접된 순지 위에 층층이 쌓인 수채와 아크릴 물감은 마음에 스며든 누군가의 흔적을 의미하고 추억이 된 기억이 아크릴 펄 물감을 통해 반짝입니다.
온전한 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