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지/ 푸른 폭포/ 장지에 분채/ 하나은행 438-910877-46507/ 116.8x 72.7/ 2024/ 가격: 300,000
양윤지/ 푸른 폭포(2)/ 장지에 분채/ 하나은행 438-910877-46507/ 72.7x 60.6 / 2024/ 100,000
작가노트
동양화에서 자연의 본성을 살펴보고자할 때, 자연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속성과 인간에 의해 인식되는 속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물을 단순한 경물로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 수양, 시간, 인물 등으로 해석하여 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유가(儒家)사상, 도가(道家)사상, 불가(佛家)사상에서의 자연관과 그 자연관으로 파악한 물의 양상, 물의 속성들에 빗대어 설하고 있는 여러 논의들이 많이 있다. 특히 본인 작품에 표현되는 물의 심적 속성은 도가사상에서 해석되는 물의 의미와 통하는 바가 많다.
하나의 물줄기는 바위를 만나 감싸며, 넓어지고, 거세게 내리치다가 얌전히 흐른다. 물은 완전한 형태를 가지지 않고 다른 것에 온전히 자신을 맞춘다. 그러나 완전한 형태를 띄지 않아도 결국 폭포의 주인공은 ‘물’이 된다. 쏟아내리는 폭포는 자연의 규율 속에서 자유로움을 갖는다. 나는 이런 물성이 좋아 그림에 담아보았다. 또한 <푸른 폭포>는 장자의 ‘소요유(逍遙遊)’가 말하는 세속을 초월하는 ‘자유로운 정신의 노닐기’를 함의했으며 여러분이 작품을 감상할 때 목적과 한계도 없이 자유의 상태로 천지와 정신적으로 소통하길 바란다.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뭇 최상의 선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무니 도에 가깝다. 거처는 지세를 따르고, 마음가짐은 연못의 고요함을 따르며, 사물과
함께할 때는 어짊을 따르고, 말은 신의를 따르며, 정사는 다스려짐을 따르고 일은 능숙함을
따르며, 움직임은 때를 따르니, 그저 다투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도덕경』「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