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빈 / 체다소다.여름 / Oil on canvas / 72.7×60.6cm / 2023 / 140만원
작가노트
영화 ‘트루먼쇼’의 주인공 트루먼은 거대한 세트장 안에서 어릴 때부터 자라나며 주변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지는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삶이 남들에게 조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유를 찾아 떠나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집 고양이도 ‘트루먼’이 아닐까?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가족, 쉼터, 식단, 놀이, 건강 관리까지 다 제공해준다. 고양이는 집이라는 세트장 속에서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트루먼’은 용기 있게 자유를 찾아 새로운 삶에 도전하며 살아보려는 선택을 했지만, 아쉽게도 집사의 집을 뛰쳐나와 자유를 찾으려 해도 인간을 위해 설계된 도시화 된 환경은 고양이에게 배고픔과 위협을 안겨줄 뿐 진정한 자유를 찾아줄 수가 없다. 현실적으로 고양이의 자유를 찾아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해줄 수는 없지만, 그림으로라도 인간을 위한 세상 속에서 벗어나 고양이가 삶의 주체가 되어 꿈꾸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세상을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