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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겸

나겸 / 조각 / 캔버스에 아크릴 / 116.8 x 80.3 cm / 2024 / 미판매

작가노트

외향적인 사람이든 내향적인 사람이든 외롭다는 감정을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외로움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또 인간은 왜 외로움을 떠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나는 이러한 외로움에 취약한 사람으로 자라서 늘 소속감에 목말라 있다. 홀로 집 안에 틀어박혀 있으면 고립되었다는 생각에 휩싸이기도 한다. 도대체 나의 외로움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돌이켜 보면 학생 시절의 철없는 나에게로 돌아간다. 서로 누군가의 뒷담화를 즐기고 또 내가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러다 혼자 남겨지기도 했다. 그 시절의 나는 외로워하면서도 이런 감정을 내보이고 싶지 않았다. 부끄러웠고, 혼자서도 잘 지낸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도 일부러 혼자 책상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책을 읽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이렇게 외로운 감정들에게서 회피했다. 이번 작업은 '외로움'을 주제로 시작했다. 학생 시절부터 내 안의 무언가가 한 조각 떨어져 나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 채 지냈다. 이 작품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나에게서 떨어져 나간 한 조각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고, 온전한 꼴은 또 무엇인지, 도대체 무엇을 채워 넣어야 온전한 꼴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온전한 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