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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람

유가람 / 흔적 / 캔버스에 유채 / 145.5 x 97.0cm / 2023 / 미판매

작가노트

어두운 자정 무렵, 인공적인 가로등 빛에 의해 건물 벽 위로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의 이미지는 본인의 시선을 강하게 이끌었다. 낮의 시간이 끝나고 매일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오롯이 혼자 보낼 수밖에 없던 시간들이었다. 그 안에서 담아낸 이미지들은 가장 날것에 가까운 감정이 온전히 투영된 시선을 내포하게 되는 것이다.
안개를 걷어내려 발버둥 치면 당장 눈앞의 시야가 뚜렷해지다가도 나 자신이 서 있는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곧잘 잊어버리게 된다. 그렇다고 그저 직감만을 의지해서 나아가다가는 금방 길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일이 자신에게 닥쳐올 때, 무기력하게 그 폭풍을 온몸으로 받아내야만 한다. 때로는 그 폭풍이 너무나 거세어서 영혼이라는 가지를 꺾어내야만 버틸 수 있게 된다. 언젠가 안개가 걷힐 것이라는 세상의 달콤한 부추김과 달리 청년들은 여전히 고밀도의 아스팔트 정글 위에서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지도, 주변의 풍경을 돌아보지도 못한 채 끝없이 홀로 거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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