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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김수연 / 연대기적 거북 - 부재의 시각화 Ⅷ / Oil on mixed media with canvas / 53.0 x 45.0 cm / 2023 / 1,500,000
김수연 /연대기적 거북 - 순수한여정_기행 Ⅳ/ Oil on mixed media with canvas / 60.6x50.0cm / 2024 / 1,800,000

작가노트

나의 예술 활동 목적은 톨스토이가 말한 ‘감염’을 일으켜 동일한 감정을 전파하는 것이다.(톨스토이의 예술론中) 톨스토이의 표현론의 한 형태 중 ‘감염’이란, 내가 타인의 감정 표현을 접할 때, 그 사람의 감정이 옮아서 나 역시 동일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인간의 감염 능력이 바로 예술작업의 기초가 되는 것이라 하였고, 내 끊임없는 예술활동의 원동력이 되고있다.
나의 모든 작업은 “시간성”을 지속적인 화두로 삼고 있다. 일련의 은유로서 “거북”을 매개하여 풍경 속에 퇴적한 시간의 층위와 원초적인 것의 회귀를 쫓는다 할 수 있다. “연대기적 거북”은 자의식이 투영된 대상이면서 동시에 회화의 시각 언어로 탐색해 온 시간에 관한 사유를 매개하는 소재다.
‘연대기적 거북’ 시리즈는 시간의 흐름과 축적, 영속성을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의 삶 속에서 자아가 투영된 거북과 함께 생명의 근원이 되는 흙과 암각화가 새겨졌던 사암, 켜켜이 얹혀지는 색, 다시점을 사용해 회화적 표현으로 시각화하고 있다. 나의 작업의 시간성은 시간의 선형적 흐름을 전재로 하지만 시간의 총체를 역사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연대기적 시간이 표상하는 부재의 흔적에 몰입한다.
“연대기적 거북” 시리즈 중, 아기 거북이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순수하고 숭고한 여정이 나의 인생 여정과도 닮아보여 “순수한 여정” 시리즈로 제작하여 발표하였다. 또, 삶의 목표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는 다소 외골수적인 거북의 발걸음이 느리거나 뒤처지거나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겪더라도 그 과정을 응원하고 위로해 주는 작업으로 거북의 비현실적 시간궤적을 가시화 하기도한다. 이것은 “부재의 시각화” 시리즈라는 타이틀로 제작되고 있다.
삶에서 오랜 시간 걸어오면서 성공과 기쁨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실폐와 좌절이 있었고 느린 발걸음으로 혼자서만 뒤쳐저 있다고 생각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을 꾸준하게 옮겨온 발걸음은 그 시간이 쌓여 어느새 자신의 바다에 다가가 있음을 믿고 응원한다. 여정의 과정에서의 소중함을 느끼고 한걸음을 옮기는 그 시간의 행복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거북의 지나간 궤적을 통해서 부재를 가시화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서 보여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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