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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별

이번 <송구영신 시리즈 / 송구 계묘전>에서 선보일 <감정, 내면의 불안(Emotion, Inner Anxiety)>은 인간의 감정을 형상화하여 내면의 불안에 대해서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감정은 어떤 일에 대한 마음이 움직이는 느낌 또는 기분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다.
감정은 하나의 생명체로써 인간의 내면에 유영하고 있다는 것을 통해 주제인 ‘내면의 불안’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나는 인간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을 선호한다. 인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는 다른 개체와 접목시켜 또 한 번의 생명을 불어넣어 이를 통해 내가 의도하는 바를 나타내고자 한다.
작업 초기에는 구상성이 강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어떤 대상을 창작하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스토리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업노트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을 형상화하여 나타내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 중에서도 ‘감정’이라는 키워드가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내적 경험을 통한 심리적인 측면을 소재로 가져오면서 나의 내면에 대해 연구한다. 감정은 생명력이 있다. 감정은 하나의 생명체로써 내면에서 유영하고 있는 형상과 생명이 꿈틀거리는 형태와 같다고 본다.
나는 이를 내면의 불안과 연결 지어 감정의 생명체를 표현하고자 한다. 감정의 불안을 ‘나’라는 인간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들춰낸다. 내면의 불안은 주변의 상황이 위태로워서 생겼다고 하기 보다는 어떤 것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생겨났다. 진로에 대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생각과 완성에 대한 압박감, 그로 인해 자신을 옥죄는 듯 하는 느낌에서 내면의 불안감을 느꼈다.
이러한 이유로 공상에 자주 빠지게 되었다. 이 공상 속에서 하나씩 생명을 만들어 나가고 하나의 세계로 확장시킨다. 단지 공상으로만 내버려두지 않고 이를 이미지로 끌어와 표현함으로써 감정을 형상화하는 것을 고집한다.

작업 설명

작품에서 보이는 대상은 내면의 분열로 생긴 감정의 형태이다. 사람이 아닌 것에 생명을 부여함으로써 내면의 불안감을 극대화 시킨다. 그 대상은 ‘히비스커스 스키조페탈루스’라는 꽃이다. 독특한 잎 모양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모티브로 가져오게 되었다. 그리고 대상의 뒤쪽에 보이는 형상 또한 같은 의미이며, 원초적인 감정을 형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분열에서 탄생하였기에 생명의 수명은 길지 않다. 이러한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원초적 감정은 크기가 커질수록 대상을 좀먹게 하고 상태를 악화시킨다. 이 특징을 활용하여 변화하는 과정의 요소로써 나타내고 있다.
송구:계묘(癸卯)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