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서

윤준서/Coincidence, that moment/장지에 채색/116.8 x 91/2022/미판매

작가노트

나는 우연적인 순간을 그린다.

그 순간은 곧 우리의 만남이며, 대화이자 눈 맞춤이 된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마치 배스 밤(Bath Bomb)이 물 위에서 천천히 춤을 추며 거품으로 그림을 그리듯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순간을 마주하는 모습을 제3자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우리의 우연한 만남은 마치 물결처럼 다가오고 어느 순간 사라질 것만 같지만, 나는 늘 짧은 한순간 뒤편의 마음 깊숙이 남겨진 흔적과 기억을 기록하는 작업이 되기를 늘 소망한다. 욕조 안에서 우연의 순간을 바라보는 배를 탄 인물과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당신 간의 대화가 마치 마음의 속삭임처럼 조용히 들려온다면, 그 우연이 만들어낸 소중한 순간들에 대한 기억을 다시금 꺼내어 가만히 바라보자. 이 작품은 나의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해 잊힐 법한 한순간의 이야기를 더욱 아름답게 완성시켜 나가는 긴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