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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김혜수/Water me please/Oil on Canvas/33.4 x 24.2cm/2024/600,000
김혜수/Life goes as planned/Oil on Canvas/50 x 40cm/2022/1,000,000
김혜수/Popcorn Brain/Oil on Canvas/80.3 x 65.1cm/2024/3,300,000
김혜수/Please love me/Oil on Canvas/25.8 x 17.9cm/2024/500,000
김혜수/I’m yours/Oil on Canvas/40.9 x 27.3cm/2024/900,000
김혜수/후회/Soft Pastels on Paper Mounted on Panel/25 x 25cm/2023/350,000
김혜수/Hello in a stranger's city/Oil on Canvas/60.5 x 45cm/2023/1,500,000

작가노트

나는 다크코미디를 모티브로, 유치하고 기이한, 만화같은 세계를 창조하는 작업을 한다. 작업에 앞서, 즉흥적인 드로잉을 통해 잠재의식적 감정들이 시각적 비유적 표현들로 드러난다. 길쭉한 목, 축 늘어진 팔과 다리, 과 장되게 충혈된 눈 등 을 가진 인간들이 일상 속 경험되어지는 다루기 쉽지 않은 상충되는 감정들을 대변한다. 그 대표적인 감정들로 외로움, 무기력, 이질감, 후회, 수치심 등이 있다. 드로잉을 통해 순간적으로 드러난 가변적 잠재의식적 감정들을 한 겹씩 쌓아가는 페인팅 과정을 통해 생동감을 불어넣고 영구적으 로 확정시킨다. 드로잉은 카본펜슬, 파스텔 등을 사용하며, 페인팅으로는 유화를 사용한다. 때때로 영상을 통해 시간 속에 존재하기 도 한다. 이렇게 내 그림에서 실재하는 익살스럽고 유머스러운 표현의 인간들은, 작가의 감정을 잠시 침묵시키고 다크유머로 탈바꿈시킨다. 이로하여 작가인 나는 관찰자로서 분리되고, 나의 캐릭터들은 나 대신 내면의 감정을 표현해주는 능동적인 에이전트가 되는 셈이 다. 내 그림 속 유머는, 또한, 특유의 귀엽고 기이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와 그들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고, 보다 편안히 관객 들을 적나라한 인간감정의 표현으로 안내한다. 이 세계 속에서 관객들은 자신의 경험들을 발견할 수 도 있고, 자신의 감정들을 마주 할 수 도 있다. 귀여움이란, 못생김의 다른 말로, 결함이 있는 상태나 타인에게 도움 받아야 생존 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하기도 하다. 이렇게 약자의 위치에 있는 듯한 ‘귀여운’ 존재는 보는 이로하여 ‘구해야하는 의무’를 느끼게 함으로서 실질적으로 강자의 자리에 서게된다. 나의 캐릭터들 또한 다소 온순한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이후 거시적 폭력성을 드러내어, 내가 살고 느끼는 사회를 시사한다. 나는 이러한 캐릭터들 뒤에 숨어 사실은, 구해지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나의 다크코미디를 통해 관객들이 잠시나마 웃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의 작업을 보고 관객들이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것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 서로의 결함을 마주하고 웃을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뜻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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