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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오케스트라 정단원 발탁 후기

2023년 12월 31일 오후 2시 00분
이전까지는 독일 오케스트라에 정단원으로 채용되기 위해 준비하는 유학생이자 체코 필하모니의 아카데미 단원으로서 느끼고 배우는 것들을 노트로 발행해 왔다.
이제는 감사하게도 Bergische Symphoniker의 정단원 오디션에 선발되어 그동안의 과정을 몇 편에 나누어 발행할 예정이다.
13번의 오디션 탈락을 거쳐 드디어 정단원 오디션에 최종 선발되었다. 3차의 오디션에 걸쳐 선발되었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1년 6개월의 프로베야(Probejahr) 과정이 남았다. 한국어로는 “수습 기간”이다.
이 기간은 정단원으로 뽑힌 이를 두고 이 사람을 해당 오케스트라에 종신 단원으로 최종선택할지 18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지켜본 후 단원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기간이다.
Bergische Symphoniker
모든 단원이 투표권을 행사하며 과반수의 찬성표가 나와야 종신 단원으로서 오케스트라의 진정한 가족이 된다. 이 기간에는 연주 실력은 물론, 리허설과 연주에서의 태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의 관계 또한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기존의 오케스트라 단원 입장에서도 미래를 함께할 동료를 최종 선발하는 과정이기에 프로베야, 수습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원철과 그의 동료
지난 9월 첫 출근부터 현재까지, 연주와 사회생활 둘 다 잘하려고 정말 노력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 그것도 독일어로, 어쩌면 이것이 나에게 가장 큰 허들이 아닐까 싶다. 조금 과장한다면 한국어를 잊을 정도로 독일어를 많이 구사하는 요즘이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는 매번 오늘은 어떤 게 부족했나 내일은 어떤 것을 더 노력해야 할까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본다.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나를 정단원으로 선택한 이 오케스트라에 온전히 적응하고 단원들과 가족이 되어가는 이 과정을 기쁘게 감당하고 있다.
글 정원철 / 편집 이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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