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연 / 자개나무_순리(2) / Bunchae on the Jangji/ 신한 110-483-689093(예금주: 이휘연) / 53.0x45.5cm / 2024 / 500,000원
작가노트
고양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하여 '순리에 맞는 삶'이라는 주제로 작품활동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수많은 운명의 실들 속에서 저마다의 인연을 맺으며 끊임없는 생과 멸을 맞이합니다.그리고 이러한 진리는 ‘순리에 맞는 삶’으로 귀결되며 현재 실존하는 모든 존 재들은 이러한 삶에 순응하기도, 거부하여 다른 삶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야생에서 태어난 생명체입니다. 자연이 그들의 고향이고 몸의 형태도 자연에서 살아남기에 적합하도록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고양이는 반려동물로 ‘집고양이’ 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평소에 당연하게 느껴졌던 ‘길고양이’ 와 ‘집고양이’라는 단어들이 낯설게 느껴지며 이와 같이 불리게 된 경위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 각의 끝엔 모든 생명체들의 불가피한 본능, 즉 '행복' 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 수많은 선택의 기로들이 '운명'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또 다른 질문 을 던집니다.
고양이라는 생명체에게 있어 행복이란 무엇일까요?본디 야생에서 태어난 고양이는 순리에 맞게 위험이 도사리는 야생에서 삶을 다 해야 할까요?혹은 사람의 보금자리 속에서 한없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아야 할까요?그것은 고양이에게 얽혀있는 수많은 운명의 실들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고양 이들은 종이라는 동일한 선택지를 공유하였을 뿐, 각 개체들로 분리해놓고 보았 을 때 그들은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들입니다.사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개개인에 있어 선택과 그 선택을 결정짓는 가 치관의 차이는 명확하여 마치 다른 생명체을 보는 듯 합니다.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우리 또한 수많은 환경 속에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스스로 삶을 선택합니다. 보이지 않는 운명의 실들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운명을 개척해 나아갈 것이고 그 곳에는 행복이 있기를 염원합니다.본능적으로 행복을 찾아 헤매는 생명들이 맞이하게 될 운명은 어떤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