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영

유민영 / 문 열렸다! 나가자! / 국민은행 775102-00-098204 / Oil on canvas / 72.7 x 53.0 / 2022 / 400,000

유민영 / 얼른 집으로 들어가자 / 국민은행 775102-00-098204 / Oil on canvas / 90.9 x 65.1 / 2022 / 650,000

작가노트

작품은 본인이 현재 실제 살고 있는 집과 집에 있는 고양이에 대한 시간, 순간의 기록, 소중함에 대해 느낀 감정을 추적하는 과정의 결과로서 집에서 느낀 감정을 토대로 다양한 공간과 대상을 작업하고 있다.

집은 본인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가족과 같은 고양이가 살고 있으며 유년시절부터 오랜 시간 살고 있는 소중한 집은 삶의 일부를 함께 공유하는 공간과 대상이다. 낡고 오래된 집이지만 이 공간에 있을 때면 왠지 안정감이 들었다. 그리하여 함께 동고동락하며 집과 더불어 고양이를 관찰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러던 중, 키우던 고양이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소중한 공간은 안식처로서의 편안함과 불안함의 양가적인 감정이 공존하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생명의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으며, 사랑하는 공간과 대상의 시간도 무한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이들의 시간이 끝나기 전, 살아있는 현재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본인에게 그림은 소중한 순간들을 추억하고 기억하고 싶은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그리하여 앞으로 본인의 소중한 순간이라면 공간과 대상의 제약을 받지 않고 그림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본인의 작업을 본 사람들도 이런 순간은 언제였는지, 또 누군가와, 어디에서였나를 떠올려보며 스스로라면 어떤 방식으로 기록하고, 추억하고 싶은지를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