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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채은

허채은 / 릴리트 / 캔버스에 유화 / 112.0 x 112.0 / 2023 / 1,500,000
허채은 / 염원 2 / 캔버스에 유화 / 72.7 x 90.9 / 2022 / 900,000
허채은 / 미노타우르스 / 캔버스에 유화 / 50.0 x 65.1 / 2022 / 250.000
허채은 / 고요한 밤 / 33.4 x 53.0 cm

작가노트

현재 2년차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채은 작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제 작품들을 통해 볼 수 있는 주된 작품관은 ‘성별, 인종, 국가, 시대적 배경의 측면에서의 작가 본인의 정체성, 즉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 한국인, 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의 관점에서 표현한 신화적 주제에 대한 재해석, 과거의 역사와 그 이후 현재의 세상에 대한 고찰, 신화적 캐릭터 들에 대한 개인적 감상’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해당 주제에 대하여 여성주의적,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관점의 해석을 담아 작품을 제작 합니다. 소위 ‘약자, 소수자’ 라고 불리던 이들,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이들의 관점으로 바라본 세상을 작품에 담는 것입니다. ‘약자’라고 불리지만 약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어떤 고난이나 고통도 완전히 파묻을 수 없었던 그들의 서사, 한 명의 인간 으로서 삶에서 느꼈을 감정들, 모든 것을 정해진 운명이라 말하는 세상을 거스르고자 하는 이 들의 연대는 강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보편적으로 알려진 신화의 전형적 의미 외에 또다른 의미를 창출하고 이러한 다른 접근에 대하여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오랜 시간 당연시되었던 배척과 차별의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관점에서 그것을 제 손으로 다시 쓰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손잡고 공존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부디 이번 전시에서 자유에 대한 갈망과 함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가졌기에 만악의 근원이라 불리게 된 최초의 여성 릴리트,
다른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세상의 빛을 제대로 보기 전 암흑에 갇혀버린 미노타우르스,
달빛 아래 갖가지 꿈과 희망을 품고 염원하는, 모진 삶을 헤치며 살아갔던 이들,
어둠속을 밝혔던 그들의 어렴풋한 빛이 여러분에게 스며들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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