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지 못한 말/ 캔버스에 유화/ 110547458266 신한 김도원/ 53x41/ 2024/ 1,100,000
…/ 캔버스에 유화/ 110547458266 신한 김도원/ 30x30/ 2024/ 800,000
마음을 전하는 방법
마음을 쓰기 위해 편지를 썼다.
무슨 말을 써야 할지 생각하다 연필을 전부 깎아 버렸다.
쓰고
이건 아니야,
구겨버리고…
전하지 못한 말들은 마음속에서 부양한다. 말로 하기 남사스럽고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 힘이 약해진다고 믿어 나의 진심을 전할 때면 편지를 쓰곤 한다.
한 장, 두 장 글씨를 꾹꾹 눌러 담을 때 나의 마음들도 같이 담기길 바랐다.
온전함을 주기 위해 몇 번을 고쳐 썼고, 버려진 종이에 적힌 말들은 전해지지 못해 부양했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았지만 다 할 수 없었고, 초라하게 남겨진 나의 진심들은 찌꺼기가 되었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들뜬 마음을 눌러 담아 또 한 번 편지를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