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연 /창파(滄波)/캔버스에 유화/ 65.1 x 53.0 / 2024/ 400,000
창파란 넓고 큰 바다의 맑고 푸른 물결이라는 뜻이다. 빛의 삼원색 이자 색의 삼원색 중 하나인, 원초적인 색이라 볼 수 있는 파랑의 색채. 그리고 물결이 일렁이며 생겨나는 점, 선, 면의 조화는 그 자체만으로 보는 이에게 인상을 남겨준다. 원초적인 자연이 주는 애착과 존경심, 그리고 초월적인 힘에 의한 공포 등의 감정을 안겨준다. 이러한 창파의 이미지에 하나의 메시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드높게 솟아오른 파도는 한없이 올라가다 깊숙한 바다 밑으로 추락한다. 하지만 저 깊은 바다 밑에서 또 다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우리는 모두 삶에 있어 추락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파도처럼 수없이 추락해도 다시 솟아올라야만 한다. 그렇게 일어나 창파가 되어 더 넓은 바다로 여정을 떠날 수 있는 힘. 하나의 푸른 물결이 되어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열정을 이 작품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안겨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