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지/몽타주회화/캔버스에 유화/ 37.9 x45.5 / 2024/미판매
서민지/집으로 가는 길/캔버스에 유화/ 34.3 x72.3 / 2024/미판매
서민지/house of mountain/캔버스에 유화/ 60.6 x72.7 / 2024/미판매
'집으로 가는 길', '몽타주 회화', 'house of mountain'의 시리즈 작품으로 '집'과 '흑백'이라는 제한된 조건으로 작업한 작품이다. 색(色)을 배제한 흑백 이미지로 작업하는 것이 켜켜이 쌓아둔 슬픈 기억, 힘들었던 기억, 아픈 기억들을 더 잘 표현할 것이 생각한다.
이번 시리즈의 주제는 '집'인데 집이 가져다주는 안정과 함께 내면의 숨겨진 불안을 그대로 드러내고 싶었다.
나는 항상 작업을 할 때 내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그런 형상들을 찾아보다가 감흥이 오면 작업을 시작한다. 이 작업을 시작할 당시 반려견의 죽음, 주변 사람들과의 이별, 갑작스러운 이사 등을 겪으면서 '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나에게 집이라는 것은 내가 편히 쉬는 공간을 뜻하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마음의 안정을 뜻하기도 하다. 커다란 파도가 집어 삼킬 것 같은 두려움, 긴 터널, 괴물 같기도 한 어두운 형상들이 지나가야 비로소 안정이 찾아온다. 마음의 평화를 찾는 길은 이렇게 멀고도 험난하다. 색을 배제한 흑백의 재료만을 사용해 대상을 그려내는 것이 마음의 본질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때 그때 감정 에 충실히 표현하고 싶다. 숙연한 마음, 버리고 싶은 찌질한 마음까지도 내 마음에 작품으로 스며들 수만 있다면 나만의 정체성을 물감과 캔버스에 투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