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가
home
NEXTPROJECT
home

명소민

천년 묵은 똥 / oil on paper / 32.5x47cm / 2024 / 신한 명소민 110-473-784384 / 미판매
최후의 발악 / oil on paper / 24x27.5cm / 2024 / 신한 명소민 110-473-784384 / 미판매
인수인계 / oil on paper / 22x22cm / 2024 / 신한 명소민 110-473-784384 / 미판매
인수인계
명소민
예쁘게 빚어 끝없이 쌓인 덩이 곱게 빚어 고이 접시에 담아 먹음직스럽게 나를 부르네. 한입 베어 문 순간, 입안 가득 퍼져오는 낯선 쓴맛 그제야 깨닫네, 이건 된장이 아니야.
오래 묵어 무거워진 덩어리 마침내 드러나, 멍해진 나를 마주하네 속았단 생각에 잠시 망설여도 이내 다짐하지 이 씁쓸한 똥을 조용히 삼키리라.
그런데 문득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 왜냐고? 이제 내가 그 똥을 빚는 자가 되었으니. 오래 묵혀 한계에 다다르면, 나도 이 똥을 덩이처럼 예쁘게 빚어 산처럼 쌓아 고이 접시에 담아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리라, 정성스레.
이렇게 이어지는 인수인계의 무한 반복 속에서 우리는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 한 채 속아도 웃고, 속여도 미소 짓는 그리하여 이 씁쓸함도 시간이 지나면 유쾌한 추억으로 남으리라. 삶은, 이 씁쓸한 유머에 속아 웃으며 흐르리라.
ONLINE EXHIBITION